
잭 케루악이라는 작가가 '비트들의 왕', '히피의 아버지' 라는
칭호를 얻게 된 작품이라고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 혹은 거의 알지도 못하면서 )
평소 비트족이나 히피에 대한 막연하고 이유없는 호감으로
비트족은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책 띠에 자기 삶을 바꾸어 놓은 작품이라는 밥딜런의
짧은 한마디가 괜히 내용에 대한 급신뢰감을 준다. / 원래는 이렇게까지 읽고 싶지는 않았지 않나? /
다 읽었는데도, 아주 대충의 느낌만 있지 비트족이 어떤 족인지 잘 알지는 못하겠다.
국사시간에 들은 말갈족이나 거란족이라는 어감이 재밌어서 친구들 놀리는데나 사용해봤지,
누군가 물어보면 벙어리가 되어 어디서 활동했는지도 모르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나?
별다른 큰 내용은 없고, 자유로운 청년들이 미국대륙을
아주 자유롭게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저렇게 살아도 굶어 죽지않고 살아지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심지어 결혼까지도 한다.
뭐 썩 보기좋은 남편과 가장의 모습은 아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의 청춘들과 은근히 비슷한 구석도 많아 / 나와 비슷한 경험도 소개되어 참 머쓱했다./
역시 청춘은 청춘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잭케루악이라는 작가가
각 200페이지 정도의 두 권 분량의 소설을
타자지를 길게 이어 붙인 36미터 종이 위에다
삼 주만에 즉흥적으로 완성했다는 사실인데,
여백의 단락 나눔도 없었다고 한다.
딘이라는 인물이
재즈클럽에서 재즈 연주자들의 연주을 들으며
지금의 홍대나 기타 클럽가처럼 난리도 아니게
무아지경에 빠져 춤을 추고 음악에 취해버린 모습이 재밌었다. / 물론 음악이전에 술과 약에 흠뻑 취해있긴 하지만. /
왜 그런거 있지 않나?
영화나 텔레비전을 통해 뭔가 흥미로운 장면을 보고선 따라 해보고 싶은 유치원 병아리반 같은 마음.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재즈를 좀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에서 나오는 비밥장르를 열심히 들었지만 / 그리고 도대체 비밥, 하드밥, 쿨재즈 등등 차이점이 도대체 뭐야? 그놈이 그놈 같아./
아직까지는 이 음악을 들으며 저렇게까지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음악이 나쁘진 않아 음악에 빠지게 되는 구석이 있긴 있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여지는 충분히 남겨두고 있다.
그 중에 참 멋진 문장들도 꽤 있었다.
" 앞좌석에 있는 게 어떤 놈들인지 알아?
걱정하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거리를 계산하고, 오늘 밤은 어디서 잘지 고민하고, 기름값이랑 날씨,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지를 생각하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어차피 도착할 건데 말이야.
정말 고민하고 싶어 안달이 난 놈들이야.
뭐가 급한 것인지 제대로 된 판단도 못하고, 순진하리만큼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해.
저들의 영혼 말이야.
만인이 인정하는 고민거리를 발견할 때까지 절대 편해지지 못해.
그리고 찾아내면 그다음에는 또 그에 맞춘 표정을 지어보이지.
불안하다는 얼굴 말이야.
그런데 또 그게 계속 붙어 다니니까, 알고 있으면서 또 그것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거야."
앞 좌석에 나 같은 녀석들이 앉아 있었나보다.
지하철 안 내 뒤에 서있는 사람이 날 씹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 뻥이다. 이런 생각까지는 안들었다. /
'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잘 마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길 지하철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그래, 점심이나 맛있게 먹자. 점심은 금방오잖아.'
라는 생각으로 약간의 아침 걱정을 정리 할 수 있었다.
' 누구도, 누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
버려진 누더기처럼 늙어가는 것밖에 알지 못한다.'
에브리팅스 고나 비올라잇, 에브리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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