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 전자쌀롱 잡글





몇달전에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라이브를 본적이 있다.
소리가 공간내에서 웅웅 울리고 뭔가 떡지게 들리는게
노랫말만 들리고 악기들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구남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잘 들리지가 않았다.

일을 마치고 간 상태라
몸이 피곤한 탓이라고 생각을 했다.
사실 너무 피곤해서 끝날 즈음해서는 뒷좌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만 했으니 말이다.

구남의 라이브가 궁금해서 찾아간 공연이라
다음날 눈을 뜨고 공연을 생각했을 때 뭔가 남는게 없고,
무리하게 몸을 혹사시킨 찝찝한 기분이었다.

앙꼬 없는 찐빵을 하나 헤치우고 난 느낌이랄까?
하고 싶지만 찐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튀김옷 없는 치킨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구남의 라이브를 들었는데 참 좋았다.

어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주말에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오히려 마음의 피곤도로 따지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피곤한 상태였다.
좋은 것을 온전히 제대로 즐기는 것에는
그 상황에서의 개인적인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느정도 작용을 하겠지만은
(전자쌀롱에서의 라이브를 보고서,)
몇달전에 느낀 튀김옷 없는 치킨같은 기분은 온전히 내탓이오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느정도의 네탓이오도 3%의 원천징수만큼은 포함이 되어 있었던것 같다. / 아니면 10%의 부가세정도랄까 /

세면대가 얼른 씼으시오라고 나를 부르고,
밥그릇이 빨리 밥 먹고 나가시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정말이지 주말에 일을 하는 것은 무지하게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일요일에는 밥도 한끼정도는 쉬겠다고 짜파게티가 요리사 하는 마당인데.
아, 진짜 도시생활.




지하철 잡글


대림역에서 문이 열렸다.
7호선으로 환승을 하는 역이다.
문이 열렸는데 우연찮게도 7호선 환승로로 가는
계단이 내가 내린 문 바로 앞에 있었다.

그 시간 대림역에서 최초로 그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데,
아주 자연스럽게도 급하게 뛰어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뒤로는 우루루 몰려 내려오는 사람들.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왜 뛰어 내려가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어
옆 사람과 뒷사람을 보니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서는
같이 뛰어내려가고 있다.

괜히 웃겼다.

공원이나 산에 가면 파워워킹 운동기구가 있다. / 지나가다 다른 사람이 하는 옆모습을 보면 재미있다. /
거기에 올라서서 손과 발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이후에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손과 발이 스스로 움직인다.

선두로 환승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내 모습이 왠지 그런 느낌 비슷했다.
'왜 뛰고 있지?' 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가 줄지 않았고, 줄일 수도 없었다.

마치 돈 들고 도망간 계주를 잡으러 가는데
내가 앞장서고 있는 기분 같은 것도 느껴져
이런게 바로 리더쉽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7호선에 도착해서는
전철이 들어오는 소리에
빠른 속도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아주머니가 나타나셔서
나와 비슷한 속도로 걷고 계셨다.

지하철 출입문쪽으로 아주머니께서 걷고 계셔서,
아주머니께서 속도를 줄여 주시던지,
속도를 올려 주시던지,
아니면 전철에 먼저 타셔야
내가 전철에 탈 수 있는 상황인데,
한 5초정도 그런 상황이 계속 되니
왠지 시간이 멈춘듯 하면서
'아, 이번에 못 타겠구나.'
하는 생각이 육감적으로 느껴졌다.

다행히도 아주머니께서는
속도를 올려 나의 앞칸에 타셨고,
나는 무사히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주머니의 막판스퍼트에 감사를 드리며,
오늘밤은
"오겡끼데쓰카~ 아주머니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세요~"
라고 꿈을 꾸고 싶은 밤이다.
라고 하면 정말 느끼하겠지?
라는 꿈을 꿔야겠다.




내가 고백을 하면 아마 놀랄거야 감상




무키무키만만수라는 팀이름을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는데,
음악을 들어보거나 공연을 본적은 없다.

오월오일 어린이날이자 토요일에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고 있으니
오늘이 빨간날인지 검은날인지
대충 검빨날정도 되겠지 싶다.

고등학교때 나이키의 맥스라는 신발이 인기가 많았는데,
그중에 맥스95 검빨이 참 이쁘고도 드럽게 비쌌던 기억이 문득 생각 난다.

하여튼
이 팀에 대해 알고자 하는 궁금증이 있어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까먹고 있었는데,
그 검빨날의 스트레스 속에 갑자기
무키무키만만수 생각이 났다.

인터넷을 켜 검색을 했다.
검색 상위에 있는 곡의 영상을 보았다.
우연찮게도 유투브의 영상 창의 색깔도 검빨색이었다. / 뭐 그렇다고. /
그러고보니 내가 입고 있던 남방의 체크도 검빨 크로스였다. / 그냥 그랬다고. /
생각해보니 점심에 집에서 먹고 나왔던 남자라면의 포장지 역시 뭔가 검빨색이었다. / 처음 먹어봤는데 먹을만했다고. /

영상에서는 장구인지 뭔지 막 치면서 소리지르는데
내 속이 시원해졌다.

무키무키무~키무~키만만수~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이것이 바로 대리샤우팅인가.

좀 더 검색을 해보니 앨범도 발매된 것 같아
멜론으로 쭉 감상을 해보았다.

꿈타장의 유혹하는 책읽기,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같은 조용한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가,
무키무키만만수 앨범 들으니 뭔가 마음이 다이나믹 해졌다.
하긴 저 정도의 팟캐스트라면 애국가에도 다이나믹지수가 급상승 했을거다.

멜론플레이어에 나오는 사진도 재미있어서 앨범 아트웍도 궁금하고 보고 싶어졌다.
음악을 듣는데, 자꾸

"회장님, 결제 부탁드립니다."

라고 들리는 것 같은게,
얼른 다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를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만 곧 구매를 하고 싶다.







All Around vol.3 - K.S. (Korea music Standard mark) 전자쌀롱





아모르파티합주실의 기획공연

디자인 by 석씨.





중국음식 잡글


토요일 아침,
세시간정도 잠을 자고 수업을 나갔다.

모눈종이 위에 스크린톤이라는
스티커 같은 것을 붙여 각자 나름대로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잠이 덜깨서 그런가?
아니면 아침식사가 부실해서 그랬던 것인가?

자꾸 중국집 메뉴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집 메뉴판을 만들었다.
스케치 비슷한 과정이긴해도 다들 참 근사한 것들을 만들었는데 말이다.

일요일은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다고 짜파게티가 말했었던가?
어쨌든 나는 아침부터 짜짜로니를 끓여 먹고,
부탁받은 나에 대한 소개글을 썼다.

아침부터 중국풍의 라면을 끓여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단무지가 아쉬워서 그랬던 것인가? / 집에 김치도 없었다. /

모니터 안 빈 메모장 앞에 앉아 있으니
중국음식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 대한 소개인지 중국음식에 대한 소개인지
나조차도 참  아리송한 짬짜면 같은 자기소개를 써버렸다.


" 안녕하세요.
  현영석입니다.
  록셔리라는 잡지를 만들었어요.
  중국음식을 좋아합니다.
  라면도 짜파게티가 제일 맛있는것 같고요.
  그런데 중국음식이라는게 기름기도 많고, 메뉴 중에는 밀가루를 묻혀 튀긴 음식이 많기 때문에
  건강에는 그리 좋은것 같지 않아요.
  코스요리를 좋아해서 A세트 (짜장면2 + 탕수육 + 군만두)를 즐겨 먹는데요.
  먹은 다음날에는 속이 매우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론 먹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맛있으니까 자주 먹게 된답니다.
  중국음식처럼 뭔가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지만 계속 하고 싶어지는 것들을 앞으로도 자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집중력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순간에 자꾸 중국음식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는 서양의 음식들과 좀 더 가까이 지내며 빠다맛 풍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해봐야겠다.
돈이 많지 않아서 쉽진 않겠지만, 돈까스 정식정도는 가능하잖아.


오늘 점저(점심 겸 저녁)로는 찜닭을 먹었다.
당면을 먹고 있는데 고추잡채가 생각나는 건 / 아참, 고추잡채에는 당면이 없지. /
역시 결론은 버킹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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